일상

유년시절

kyoungs 2008. 1. 8. 15: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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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은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고 그림을 그리지만
그림을 그리면 마음이 아프면서도 행복하답니다.

제가 처음으로 그림에 매료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이전인 것 같아요.
저희 부모님은 바쁘시고  오빠와 언니와 나이차이가 많아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.
덕분에 참으로 사색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.
언니도 그림에 관심이 있어 집에 미술관련책이 꽤 있었는데 제 마음을 많이 설레게 했던 것 같습니다.
창가에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개울가 특히 햇살표현이 제마음을 아렸던 것 같습니다.
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육교로 많은사람들이 오고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선생님께서 사람 피부색깔은
가만히 보면 다르다는 말이 제 머리에 꽂였어요 전 정말로 그많은 사람 얼굴을 다 틀리게 표현했던
기억이 납니다. 그리고 너무 뿌듯했답니다. 저에겐 하나의 발견이었죠 그이후로 과일이나 꽃을 여러가지
색깔로 표현했답니다. 전 초등학교때부터 내내 특활반은 미술이외는 생각한 적도 없었고 꿈도 화가이외는
생각한 적이 없답니다. 아마 저를 아는 이는 제가 당연히 그림을 그리고 있을꺼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.
학교행사에도 많이참여하였는데 5학년때 학교대표로 어린이대공원으로 미술대회에 나간 것 같아요. 언니도 같이 갔는데 전 순간 목표 상실에 자신감을 잃었답니다.
그래서 언니한테 붓을 맡겼답니다. 전 그 씁쓸함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.
언니가 그려준 그림은 고등학생그림이었고  형식적인 그림이었죠. 물레방아를 그렸는데요. 저는 어릴때부터
속에 용이 한마리 꿈틀거리는 것처럼 지나치게 작가적(?)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용기와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.
저는 거기서 제 생각을 그려야하는지 보이는대로 그려야지 주어진 시간안에서 너무나 고민을 하고 힘들어 했답니다.
주변친구들은 거의 그냥 보이는대로 그렸지만 전 뭔가 더 표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제가 이방인 같았고요
그리고 언니한테 붓을 맡기고 저는 너무 우울했습니다. 학교친구들이 입선도 못했다고 한마디씩 했죠
지금 생각하면 아마 내 생각대로 그렸다면 상을 타지 않았을까요.  저는 지금도 그림그리는 곳에서 이방인이죠
늘 그랬던 것처럼 내마음의 현상을 그리고 싶어하니까요. 내마음을 그릴 때 제일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쏟으니까요.
그때 당시에 제 주변에 돌아가시는 분이 너무 많았습니다. 그래서 일찍이 삶과 죽음을 한참 생각했습니다.
수업시간에도 발표한 것 같아요. 만약에 병이 들어서 장님이되거나 귀머거리가 되거나 불구가 되면 나는 계속
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 힘들지 않을거야 또는 어떤 사건계기로 감옥에 가도 도화지와 연필만 있으면 그림을 계속  그릴 수 있을 거야 이런이야기를 한적이 있답니다. 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정말 남달랐죠.    
6학년 졸업을 앞두고 반 학급회지를 제가 그렸는데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주는 단순한 그림이었죠.
방학이 끝나면 탐구생활 및 글짓기 만들기 그리기 다 싹슬이를 했답니다. 상을 무지하게 탔죠 그런데 슬픈것은
우리 부모님은 지금도 잘 모른다는 사실 제가 말할 기회도 없었고 먹고 살기 바빴다고 할까요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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