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나서....
오늘은 마음이 아려와요.
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나서....
양하영의 가슴앓이처럼
아련해지네요.
저희 아이가 10살인데 ..
제가 10살때쯤
아빠에게 선물을 받았는데요.
그동안 잘 기억이 안났는데
사진 한장도 없고 ..
그런데...오늘...
이렇게 비슷하게
습작을 해놓고 보니
옛 생각이 나
가슴이 뭉클했답니다.
아빠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
사주신 예쁜인형과 잠자리핀 두개
신세계백화점에서 사주신거랍니다.
아마 그때에는 백화점이
신세계백화점밖에 없었던 것 같았는데요.
저희가 그럴 형편은 아니었는데..
어느날 아빠가 아시는 분 차였던 것 같아요.
시내를 한 참을 가서
화려한 곳으로 들어갔어요.
지금 생각해보니
백화점이였던 것 같아요.
흥정하지도 않고
제가 갖고 싶은 그대로 사주었어요.
아빠한테
그 날 무슨일이 있었을까?
지금 생각해봅니다.
전 늦둥이 막내인데요.
저희가 장난감세대는 아니니까
다들 그렇게 자랐으니까요.
아마 북유럽풍 인형인것 같아요.
옷도 벗었다 입힐 수 있고
신발도 모자도 분리가 되고
아뭏든 어린맘에도
너무 섬세하고 예뻤던 것 같아요.
이렇게 비싼 걸 사도 되나?
뭐 그런 맘도 있었고
아빠의 뒷모습도 아련했답니다.
너무 좋지만
좋아만 할 수 없는 미안감이
제 맘속에 있던 기억이 납니다.
어려도 알 것은 다 아나봅니다.
그래서 더 소중하고
더 맘 아프고 그랬던
아빠의 선물 하하하
마치 아빠는 한을 풀듯
그동안 찜찜함을 보상하듯
제게 큰 선물을
기분좋게 사주었답니다.
그리고
아빠는 지병으로
돌아가셨고
그 인형은 낡아가
엄마랑 버려라 안돼 하고
몇 번 실랑이를 버리다가.
끝내 엄마는 저도 모르게
그 인형을 버렸답니다.
그땐 저에겐 큰 슬픔이었지만
칠십중반을 넘기고 있는 저희 엄마는
기억도 안나는 것 같습니다.
더 큰 삶의 무게가 있어서라고
이해하려고 봅니다.
하지만 그때 엄마에 대한 미움이
하늘끝까지 갔으니까요..
그래서 우리아이 장난감버릴때는
나름 의사존중하려고 하지만
집안정리가 안되니까
그냥 버릴 때도 있는데
이때에는 그냥 비시시 웃습니다.
어쩔 수 없는..
저희 신랑이
저런 인형 구해준다고 했는데
살짝 기대해봅니다.
저 인형을 간신히 기억해 그려보니
비슷한 것 같아 기분 좋고
마음이 아프고 아빠생각이 나고
아빠의 마음이 느껴집니다.
양하영의 가슴앓이 듣기